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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이란 갈등 : 중동 전운이 남아시아 까지 번지다

by 이조은세상 2024. 1. 18.

파키스탄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발로치스탄 지역에서 시작되며, 그 영향이 남아시아 전역으로 퍼져가는 상황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 글에서는 이 갈등의 배경, 발로치스탄의 분리독립 요구, 그리고 한국인의 안전에 대해 살펴봅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인 이란 외무장관(왼쪽), 잘릴 압바스 질라니 파키스탄 외무장관(오른쪽)

1. 파키스탄-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대립 상황

지난 16일 이란이 파키스탄 북서부의 발로치스탄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반 시아파 반 이란 무장 단체의 근거지를 타격하는 이유로 이를 수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공격으로 인해 어린이 2명이 사망하고 여성들이 다치는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18일 새벽, 파키스탄 군은 이란 남동부에 위치한 반 파키스탄 단체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게 됩니다. 이는 이란 혁명 수비대가 파키스탄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한지 이틀 만에 나선 보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의 오랜 갈등이 폭발하면서 남아시아까지 번지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2. 발로치스탄의 무장 단체, 갈등의 중심

파키스탄 외교부는 이번 공격은 이란에서 활동하는 반파키스탄 단체 '발로치스탄 해방군'을 제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종파 차이에도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양국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 처리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었습니다.

 

어제 오늘 이어진 파키스탄과 이란의 미사일 공격, 그리고 이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 뒤따른것에는 발로치스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치 독립을 외치며 파키스탄내에서도 이란내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그들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3. 발로치스탄의 분립독립 요구, 누구를 위한 것인가?

  3. 1. 발로치족 그들은 누구인가?

발루치족은 이란고원의 동남부에 위치한 발루치스탄 지대를 중심으로 거주하는 민족입니다. 발루치족이 거주하는 곳을 발루치스탄이라 부르며,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 지역에 걸쳐져 있습니다. 대부분 서부 이란어군에 속하는 발루치어를 사용하나, 거주지에 따라 우르두어, 페르시아어, 파슈토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외에 아랍에미리트, 오만, 투르크메니스탄 등에도 상당한 규모의 발루치족 디아스포라가 있습니다. 이들은 파키스탄 인구의 3.6%,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인구의 약 2%를 이루며, 파키스탄에서 이들의 절반은 파키스탄령 발루치스탄에 거주하며 약 40%는 신드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수니파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과거부터 발루치 민족주의를 주장하며 분리독립 운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이는 1948년부터 터져나와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않은 발루치스탄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3. 2. 이란 내에서의 발로치족의 위치

이란의 발로치족 사회는 전통적으로 족장制 사회인데, 이는 이란의 중앙집권적인 정부 체제와 맞물려 갈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란 정부는 발로치스탄 지역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로치족 사회와 이란 정부 사이에는 긴장감이 존재합니다. 이란 내에서 발로치족은 종교적인 차이도 두드러집니다. 이란은 주로 시아파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반면, 발로치족은 대부분 수니파 이슬람교를 믿습니다. 이런 종교적인 차이도 두 집단 간의 갈등을 촉발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이란 내 발로치스탄은 경제적으로 뒤떨어진 지역 중 하나로, 교육, 의료, 기반시설 등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발로치족 사회에서는 이란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이 존재하며, 일부 무장단체는 이를 이유로 반정부 활동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란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해 군사적인 탄압을 진행하며, 이로 인해 인권 침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이를 정당화하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반군을 척결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란 내 발로치족과 중앙정부 사이의 갈등은 종교, 민족, 경제적인 차이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여전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3. 3. 파키스탄 내에서의 발로치족의 위치

발로치스탄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을 중심으로 파키스탄 정부와 발로치족 간의 갈등이 종종 일어나곤 합니다. 발로치족들은 이러한 자원의 이익이 공정하게 나눠지지 않고, 중앙 정부에게만 돌아간다고 느끼며 불만을 표현합니다. 파키스탄 내에서 발로치스탄은 가장 큰 주로서, 그 지역의 인구는 전체 파키스탄 인구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은 경제적으로 뒤처져 있으며, 교육과 의료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발로치스탄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단체 중에는 무장세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파키스탄의 발로치스탄 국경지대의 테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신문의 메인을 장식하는 대부분의 테러 관련 뉴스는 발로치스탄에서 일어나고 있었고, 군경을 가리지 않고 정부군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한달에서 몇 번씩 테러가 발생하는 지역이었죠.

4. 한국인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되는가?

한편, 파키스탄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에서는 16일 새벽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던 때로부터 교민안전에 관련된 메세지를 계속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의 홈페이지에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overseas.mofa.go.kr/pk-ko/brd/m_3387/view.do?seq=1340666

 

안전공지(2024.1.17.) 파키스탄 발로치스탄주 미사일 공격 관련 상세보기|안전여행정보주파키스탄

1. 1.16.(화) 파키스탄 발로치스탄州에 위치한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Jaish al-Adl)’의 근거지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관련기사 바로보기) 2. 발로

overseas.mofa.go.kr

발로치스탄은 한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카라치나, 라호르, 이슬라마바드등의 도시 지역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지역입니다. 교통이 불편한 파키스탄에서 차로 이동시에는 수일이 걸리고, 비행기로의 이동은 어떻게 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한국인들도 북부 길깃이나 카슈미르 스와트 지역의 일부만을 방문하기 때문에 발로치스탄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발로치스탄 지역은 여행경보 단계 출국권고(적색경보)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한국인은 이곳에 들어갈 수 없으며, 만약 체류중이라면 빨리 출국하셔야 하는 지역입니다.

5. 파키스탄-이란 갈등, 그 이후의 전망

이번 파키스탄-이란 갈등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이 이슈가 지역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키스탄에 살고 있는 교민의 한사람으로 걱정이 되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중동지역 전문가들의 의견또한 남아시아로의 확전으로 까지는 번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발로치스탄의 분리 독립에 대한 견제가 속 사정이 아닐까 짐작만 해 볼 수 있겠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지내는 가족들과 지인들 걱정이 이번일을 계기로 더 커졌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비교적 안전한 도시지역, 그리고 이번 사고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으니 안심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긴급상황 발생시에는 대사관의 주도하에 어떠한 준비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더이상의 확전이나 무력 분쟁 없이 파키스탄과 이란과의 갈등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파키스탄 이야기,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